개요

Very High Frequency. 초단파라고 불리며 30MHz 초과, 300MHz 이하의 전파를 말한다. 주로 쓰이는 140MHz대의 파장의 길이는 약 2M이기 때문에 2M라고도 불린다. 사실상 아마추어 무선을 입문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전파 영역이며, 직관적이고 난이도가 낮은 사용 등으로 인해 꾸준히 쓰이는 대역이다. 아마추어 무선에서는 50MHz와 140MHz 대역을 사용한다. 아마추어 4급이 쓸 수 있는 전파의 영역이 딱 VHF 이상의 파장이다.

특징

단파대를 벗어나 초단파의 특징이 명확한 대역으로 뛰어난 직진성과 단파보다 깨끗한 음질 등이 있다. 주로 쓰이는 모드는 FM이지만 CW, SSB 등도 가뭄에 콩 나듯이 활용된다.

전리층에 부딫혀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는 단파와는 달리 오로지 직선으로만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거리 교신에는 불리하다. 회절이라고 해서 장애물을 타고 돌아 전파를 보내는 현상도 있지만 단파보다는 역시 한참 모자라다. 다만 일단 장애물이 없으면 교신의 성공률은 아주 높아지기 때문에 안테나의 위치에 따라 교신 성공률이 크게 좌우되는 전파이다. 그래서 VHF의 교신 거리를 흔히 "가시거리 통신"(현재 자신의 눈에 보이는 곳은 교신이 가능한 통신)이라고 부른다. 다만 6M라고 불리우는 50MHz 역시 분류상 VHF이지만 HF의 경계선에 있어 전리층 활동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직진성이 오히려 장점이 될 때도 있는데, 바로 위성통신에서 빛을 발한다. 전리층을 그대로 뚫고 날아가는 VHF는 중간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과의 통신에 적합하다. 또한 좋은 직진성으로 인해 낮은 출력으로도 고효율을 낼 수 있다 보니 항공기에 의무적으로 탑재되어야 하는 무전기 역시 VHF대역을 사용하며, 아무리 높아도 50W 출력을 넘지 않는다. 하늘에 날아다니기 때문에 전파가 엄청 잘 뻗어나가기 때문.

게다가 파장이 길어질수록 안테나 설치 난이도가 올라가며, 철탑을 세우고 몇십미터짜리 와이어를 치고 허구한 날 SWR값이 울고 우는 단파대역과는 달리, 주로 쓰이는 VHF 대역의 140MHz 전파 파장은 2M로 짧기 때문에 안테나 설치 난이도가 매우 쉽고 간편하다. 휴대성은 물론이고, 단축을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 엔간한 안테나로도 적당한 이득을 기대할 수도 있고, 자작도 쉽고, 따로 레디얼이나 접지를 하지 않아도 SWR값이 잘 나와준다. 그래서 상기 말한 좋은 직진성이라는 특징과 맞물려 등산과 아마추어 무선을 결합한 SOTA 활동에 매우 잘 쓰이는 대역이다.